부산바다미술제

25. 9. 27 ~ 11. 02

다대포해수욕장

2025바다미술제

Undercurrents: 물 위를 걷는 물결들


2025바다미술제는 낙동강이 바다와 만나는 다대포 해변의 독특한 지형에서 출발합니다. 산(아미산), 강(낙동강 하구), 바다(남해)가 만나는 사하구 다대포는 서로 다른 밀도의 물줄기들이 끊임없이 충돌하고 뒤섞이며, 새로운 생태적·문화적 서사를 만들어내는 역동적인 장소입니다. ≪Undercurrents(언더커런츠): 물 위를 걷는 물결들≫이라는 제목 아래, 우리는 바다와 땅을 오가는 물결 사이에 숨겨진 대사작용을 탐색하고, 그 역동적이고 비가시적인 흐름을 인간의 감각과 경험의 차원으로 끌어올리고자 합니다. 변화하는 바다의 ‘대사적 리듬(metabolism)’이 우리의 일상과 어떻게 맞닿아 있는지, 그리고 그 보이지 않는 움직임을 어떻게 공동의 인식으로 전환할 수 있을지를 함께 질문합니다.

이번 전시는 부제 ‘물 위를 걷는 물결들’이라는 시적 이미지를 통해, 다층적인 존재들의 미묘한 움직임과 잠재된 목소리를 하나의 장면으로 불러냅니다. ‘밑물결(undercurrent)’은 단지 수면 아래에만 머무는 것이 아니라, 위와 아래—즉, 보이는 것과 보이지 않는 것의 상호작용 속에서 비롯된다는 점을 드러냅니다.

전시는 육지와 바다 사이에서 끊임없이 이어지는 대사적 교환과 그에 얽힌 상처와 방어, 착취와 보호의 역사를 따라갑니다. 여기서 ‘물 위를 걷는 물결들’은 단순히 해변을 오가는 주민들의 발걸음이나 파도를 가르며 나아가는 서퍼들의 몸짓만을 가리키지 않습니다. 그것은 갯벌 위를 가로지르는 게들의 행로, 철마다 도래하는 새들의 비행, 느리게 쌓이는 모래의 궤적과 짠 공기의 호흡이기도 합니다. 그것은 물질적이면서도 비물질적인 존재들이 만들어내는 리듬과 반복 그리고 되돌아옴의 몸짓입니다.

전시는 쓰레기가 소각된 땅에서 복원된 습지에 이르기까지, 해안선을 따라 여정을 펼칩니다. 바다와 육지의 경계에서 태동하는 보이지 않는 존재들을 조명하며, 혼종성과 순환, 변화로 구성된 새로운 풍경을 그려냅니다. 끊임없이 순환하고 움직이는 물결은 우리에게 더 깊은 인간적 연결과 새로운 감각의 에너지를 제공할 수 있을까요? 출렁이는 밑물결은 우리에게 시급하면서도 창조적인 질문을 던집니다. 이 보이지 않는 흐름은 어떻게 우리의 삶에 스며드는가? 그 흐름이 상처와 지혜를 함께 품고 있다면, 우리는 어떻게 그것에 집단적이고 육화된 감각으로 다가갈 수 있을까? 동시에 전시는 이 풍경 속에 내재된 생태적 폭력의 역사와 마주할 것을 요구합니다. 바다의 표면에 머물던 익숙한 시선을 넘어, 그 아래에 겹겹이 숨겨진 다성적, 혼종적 풍경을 발견하도록 이끕니다.

ㅇ 행사명 : 부산바다미술제 2025 (Sea Art Festival 2025)


ㅇ 개최기간 : 2025. 9. 27(토) ~ 11. 2(일), 총 37일간


ㅇ 전시장소 :


  • 다대포해수욕장

  • 몰운대 해안산책로

  • 고우니 생태길

  • (구) 다대소각장

  • (구) 몰운 커피숍



ㅇ 전시감독 : 김금화, 베르나 피나


ㅇ 큐레이토리얼 어드바이저 : 김사라


ㅇ 참여작가 : 17개국 23작가/팀 (총 38명)


ㅇ 주최 : 부산비엔날레조직위원회, 부산광역시


ㅇ 후원 : 문화체육관광부, 사하구